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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카테고리
유난히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들이 있다. 내 경우에는 우산, 핸드폰 그리고 장갑이 그렇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쓴 일본에서 산 우산은, 잃어버린 적만 세어도 한 손으로는 벅차다. 지금 기억나는 건 광화문 버거킹에 두고 왔다가 교보문고에 들어가려는 찰나 생각나서 미친 듯이 뛰어가서 찾았던 적 그리고, 서울역 지하 화장실에 두고 갔다가 삼화고속 버스타려 줄 서다 생각나서 전력질주해서 어떤 아저씨 손아귀에서 뺐었던 적이 있었다. 다른 우산도 학교에서 한 번 그리고, 논현역 화장실에 두고 갔다가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찾았던 일이 있었다.
핸드폰의 경우, 작년 겨울, 술 마시다가 술집에 두고 그대로 집에 왔다가 그 다음날 찾으러 간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난 주 홍대 KFC에서 계산하다가 카운터에 그대로 두고 나갔고, 그것도 한 시간이나 이따가 잃어버린 걸 알고 부랴부랴 찾으러 갔었다. 작년에 진한 갈색 장갑을 샀었다. 멋도 좀 내겠다고, 코트 옆 주머니에 장갑을 꽂고 다녔는데, 또 장갑을 살짝 보이게 꽂으려고, 장갑이 주머니에서 흘러 나올 정도로 살짝 꽂아 두었다. 그래서 참 많이 흘리고 다녔었다. 내가 떨어뜨리고 다시 주운적만 30번이 넘을 거고, 마음씨 고운 학우들이 나를 불러 세워 장갑을 주워주곤 했다. 그런 학우들이 다섯이 넘는다. 종각역에서도 흘린 장갑을 어떤 아저씨께서 주어 주셨던 일도 있었다. 세상은 아직 따듯한 곳. 감사합니다. 세 가지 다 예전에 잃어버렸다 해도 할 말이 없다. 장갑은 진짜 작년부터 봄이 된 지금까지 함께 있는 게 너무 신기하고, 3~4년씩 함께 해주는 우산들은 이제 고맙기 까지 하다. 이 정도면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다. 근데 써 놓고 보니 이게 다 덜렁이인 내 탓인 거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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