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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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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츠모토 세이초 베스트.

 여름이 끝나갈 무렵 부터 해서, 집중적으로 읽었다. 근데 워낙 작품이 많아서, 반의 반도 못 읽은 것 같다. 마츠모토 세이초는 책 뒷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를 빌리자면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이라고 한다.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하면, 그 시대의 굵직한 사건과 소설속 주인공이 연결되어 전개되는 이야기 같은 거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까 하다가 나름 스포일러로 될 것 같아서 자제하겠다. 

 1. 제로의 초점.
 읽었던 마츠모토 세이초 장편 소설 중에 가장 빨리 읽었던 책이었다. 결말까지 도대체 범인을 알 수 없어, 그 끝이 궁금하여 이틀만에 다 본 소설이다. 끝 부분의 결말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처럼 그려질 정도로 인상이 깊었다. 이 소설 검색해 보니 이번에 이누토 잇신 감독에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로 11월에 일본 개봉이라는데, 영화도 나름 기대된다. 부디 독자의 상상력을 만족 시킬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2. 모래 그릇.
 이 소설은 책으로 읽기 전에 드라마로 먼저 봤었다. 원작과 드라마는 거의 같은데, 시대의 배경이 다르다. 원작은 1960년대 무렵. 드라마는 2004년인가로 설정이 되어 있다. 드라마의 OST가 꽤 좋았었고, 나카이 마사히로의 연기도 괜찮았던것 같다. 아이돌 치고는 나쁘지 않았고. 극의 전개 과정이 좀 더 극적이기도 해서, 나는 드라마 쪽의 감동이 더 컷었다. 아마도 내가 2000년대의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1960년대의 젊은 독자였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그 시기의 소설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세련된 소설이었음에는 틀림없다. 

 3. 너를 노린다.
 다른 책들 만큼 빨리 책장이 넘어간 건 같았지만, 정말 이런 장치를 이렇게 연결해서 소설을 풀어나갈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마츠모토 세이초 소설에서 범인을 알고 싶으면, 사소한 배경 묘사도 유심히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언제나 결말은 뒷 부분의 몇 십페이지 정도지만, 정말 깜짝 놀란다.

4. 점과 선.
 일본 독자들은 이 작품을 베스트로 꼽았다는데, 나는 책을 읽는 중간에 에이 뭐 그거겠지 했는데 정말 그거여서 긴장이 확 풀렸다가 끝부분의 반전에 다시 한 번 놀라서, 식겁했던 작품. 중간에 알아채지만 못했어도 모래그릇은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5. 일년 반만 기다려.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 상 편에 수록된 단편 소설. 단편집이 꽤 두꺼운 편인데 하루면 다 읽게 될 정도다. 이 소설의 반전 또한 기막힐 지경이다. 

 6. 진위의 숲.
 인사동 스캔들 보다는 헐씬 잼나게 볼 수 있는 미술 관련 소설. 역시 단편집 상편에 수록. 단편이라기 보다 중편에 가깝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을 보면 소설에 등장하는 특정 직업에 대한 작가의 지식 수준에는 정말 감탄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었다.

 7. 멀리서 부르는 소리.
 이제 부터는 중 편의 단편 소설들. 추리 소설의 대가지만, 가끔씩 이런 가슴 먹먹하게 하는 사랑 이야기도 좋았다. 요즘 세상에는 있으면 안 되겠지만,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이야기.

 8. 결혼식장의 미소.
 역시 추리소설은 아닌 단편 소설. 나는 마츠모토 세이초의 추리물 보다도 이런류의 소설에 더 끌린다. 딱히 반전은 없는 소설이지만 충분히 재미 있는 이야기이다. 역시 여자는 얼굴만 봐서는 모르는 거다.

by 수진 | 2009/11/02 00:39 | 보다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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